과메기 제철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다.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과메기 음식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공간이 전국 처음으로 포항에 생겼다. 11일 다음달 문을 여는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과메기문화관. 4층 건물의 3층 홍보관으로 들어서자 과메기의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청어나 꽁치의 눈을 꼬챙이로 뚫어 해풍에 건조해 만들었다고 해서 붙인 ‘관목어’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서민들 사이에 ‘과메기’로 변했다는 과메기 어원에 관한 설명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바로 옆 큰 서랍장처럼 생긴 미니 문서고는 서랍을 하나씩 열 때마다 동국여지승람·규합총서 등 고문헌에 나타난 과메기를 알려줬다.
한쪽 벽면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고혈압·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과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에 좋은 음식이라는 ‘과메기의 영양학’에 관한 안내문도 내걸렸다. 관람객 박정민씨(56·대전)는 “평소 과메기를 맛있게 먹기는 했지만, 과메기가 어떤 것인지는 이곳에 와서야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꽁치의 배를 갈라 뼈와 내장을 빼낸 뒤 물에 씻어 한 마리씩 정성껏 건조하는 ‘덕장의 하루’를 재현한 모형도 눈길을 끈다. 꽁치를 통째로 건조하는 통과메기와 반쪽으로 갈라 건조하는 배지기 과메기가 마치 실물처럼 느껴진다. 덕장 너머로 과메기와 막걸리를 팔던 1970년대 구룡포 해안의 주점을 재현한 모형은 옛 어촌마을의 정겨움이 배어 있다. 과메기문화관 오정화 주무관은 “과메기를 빼고 포항 구룡포를 말할 수 없다”면서 “관람객들이 문화관 내 과메기 덕장과 옛 주점의 모형을 본 뒤 ‘과메기에 술 한잔 하고 싶어진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